안녕하세요. 토론토에서 어학연수 중인 해외 리포터 Donna입니다.
오늘은 New Year 시즌에 맞춰 다녀온 뉴욕 여행을 지난 이야기에 이어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개운하게 씻은 후 일행과 1층에 마련되어있는 미니바에서 맥주 한 잔에 피로를 털어내고 일어나
셋째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둘째날 아침 귀찮아서 조식을 걸렀더니 점심 먹기 전까지 추위에 벌벌 떨었어서
셋째날 아침에는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조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12월 31일, New Year Eve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호텔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흐렸던 하늘이 Brooklyn Bridge에 도착하니 맑게 개여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왕창 찍고
Manhattan Bridge도 보았습니다.
점심 식사 전 자유 시간이 생기기도 했고 다시 모이는 장소가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야 해서 일행과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넜습니다.
브루클린 브릿지 초입에 키링 1개에 25센트, 5개에 5달러에 파는 노점상이 있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그 노점상에 사로잡혀 예쁜 키링을 발굴(?)하느라 시간을 뺏기는 것이 싫었던 저는 얼른 가자며 재촉했습니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는 데에 평균 45분~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자유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라 중간중간에 멈춰서 저와 일행들 사진 찍기에도 촉박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꾸 재촉하는 것에 아랑곳않고 저에게 와서 좀 골라보라며 예쁜 것이 많다는 언니의 설득에 못이겨
수레 위에 펼쳐진 키링 무덤을 잠시 뒤적거렸는데 어느새 키링 5개가 제 가방 속에 있지 뭐에요ㅎㅎ
결국 일행 5명 모두 키링을 득템하고 자신이 산 키링을 자랑하며 걷다보니 사진 스팟에 도착했습니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막 건널 때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다시 흐려져 살짝 속상했지만 그래도 인생샷 건졌답니다~
오전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1월 1일, New Year 자정에 진행될 Balldrop을 좋은 위치에서 보기위해 타임스퀘어로 출발한 일행 5명을 제외하고
남은 5명 중 저를 포함한 3명이 타임스퀘어로 가서 볼드랍을 보길 윈했기에 오전 일정이 끝난 후 점심 식사를 마치고 타임스퀘어로 향했습니다.
New Year Eve에는 타임스퀘어의 일부 구간만 개방을 하고 나머지는 출입 통제를 하기 때문에 타임스퀘어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합니다.
조식 먹을 때부터 오픈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타임스퀘어의 상황을 보고 있던 저는
일행과 함께 2시 즈음에 타임스퀘어에 도착해 현재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는 6th AVE 48th St로 곧장 뛰어갔습니다.
하지만 입장을 중간에 멈춘건지 닫힌 바리케이트 뒤로 경찰이 서 있었고 줄은 헝클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줄을 서기 시작해 2시간 30분 여를 사람들 사이에 뒤엉켜 갇혀있다가
드디어 1차 게이트를 통과하고 2차 게이트까지 달려갔습니다.
2차 게이트에서는 1시간 여를 기다려 소지품 검사와 몸 수색을 받고 드디어 타임스퀘어로 입장했습니다.
입장하고 10-15분 정도가 지나니 7시간 카운트다운을 하더군요...ㅋㅋㅋㅋ
즉 화장실도 못 가고, 음식도 못 먹고 7시간을 이 자리에서 계속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함께 들어온 일행과 수다도 떨고 폰 게임도 하고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려 노력했지만 점점 더해지는 추위와
뒤에서 사람들이 자꾸 밀어 압사 당하지 않기 위해 공간을 확보하려 다리에 힘을 줄수록 현타가 왔습니다.. 아하하..
현타를 이겨내며 자정이 되었고 볼드랍을 보는 순간 감격에 젖었습니다.
5분 정도의 짧은 볼드랍을 보고나서 이 인파를 뚫고 버스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저와 일행은 손을 꽉 잡고 터미널을 향해 질주했습니다.
도보로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17분 만에 주파한 후 6th AVE 48th St에 가기 전 미리 구매해놓은 표를 꺼내 아슬아슬하게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후 12시간 가량 화장실도 못 가고, 물 한 모금도 먹지 못한 저와 일행은 모두 화장실로, 1층 미니바로 흩어져
각자 급한 일을 해결한 후 해탈한 표정으로 미니바에서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마신 후 아주 푸욱~~ 잤답니다.
아주 피곤한 몸을 일으켜 진한 커피 한 잔과 버터 바른 베이글로 속을 채우고 출발했습니다.
넷째날 일정은 The Museum of Modern Art에 가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MoMA 구경을 마친 후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서는 보트를 타야했는데 보트 탑승까지 시간이 남아서 항구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미국에서 꼭 먹어야한다는 조각 피자집이 있어서 조각 피자를 먹었는데 이것이 미국의 맛인가 놀랐습니다.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를 시켰는데 짜고 달고 기름 폭탄이었답니다.
처음 가는 식당에서 기본 메뉴 시키면 실패가 없다며 호언장담하며 페퍼로니 피자를 시켰던 일행은 한 입 먹고 물 한 병을 사와
피자 한 입에 물 한 모금 마시며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배를 채우고 배에 올라 1층에 자리를 잡을지 2층에 올라갈지 고민하던 차에 각자 앉고 싶은 곳에 앉자고 결론이 났고
총 10명이었던 제 일행은 4명, 6명으로 나뉘어 4명은 2층에, 6명은 1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배가 출발함과 동시에 2층에 올라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강한 칼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고 너무 추웠기 때문이죠..ㅎㅎ 그
래도 열정 넘치는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감탄이 나오는 그 모습에
꽁꽁 얼어버린 손을 바삐 움직이며 사진으로 남긴 후 눈에 담았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Hudson Yards에 위치한 The Vessel을 구경했습니다.
2019년에 완공 이후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많은 인기를 끈 곳이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잠정 폐쇄된 건물입니다.
지상에서는 얼마든지 관람이 가능하지만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보는 것과는 감흥이 다를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독특한 구조 탓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사에서 제공한 일정표에 따르면 넷째날 일정은 여기서 끝나야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저와 일행은
타임스퀘어로 가서 저녁을 먹고 최근 뉴욕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는 SUMMIT One Vanderbilt에서 뉴욕 야경을 즐겼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전날 봤던 볼드랍 이야기를 하며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을 맥주와 함께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고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센트럴파크에 도착해 1시간 가량 산책 후 10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토론토로 돌아왔습니다.
살면서 한 번은 볼드랍을 직접 보러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두 번은 힘들 것 같습니다.ㅎㅎ
뉴욕 여행 후 일행 10명 중 8명이 몸살이 날 정도로 꽤나 힘들었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뉴욕 여행 꼭 다녀와보시길 추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