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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후기]샌디에고 생활 후기

            샌디에고는 사시사철 대부분 날씨가 좋은 곳이다. 서쪽으로는 태평양이, 동쪽으로는 사막이 있어 연중 온화한 날씨를 가지고 습하지 않다. 나는 이 곳에서 겨울을 오롯이 보냈는데, 한 겨울에도 섭씨 10도 안팎으로 한국의 늦가을 수준의 약간 쌀쌀한 정도이다. 공업도시가 아닌지라 공기도 굉장히 맑고 깨끗하다. 겨울을 끼고 오게 된다면 늦가을 정도의 옷을 챙기되, 그 외 기간에 오게 된다면 여름 옷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뉴욕이나 LA처럼 큰 도시는 아니지만, 나름 네임 밸류가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구 밀도가 낮고 생활 수준이 높다.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라지만, 한국에 물가에 익숙해져 있다면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 아파트 임대료는 예외다. 전세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에겐 최대의 예상 외 지출 요소다.)

 

     

 

               나는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Scripps Ranch라는 곳에 거주했다. 내가 샌디에고 지사에 부탁 드린 거주지 선정 조건은 단 두 가지였다. 안전하고 편의시설이 좋은 곳. Scripps Ranch 지역은 다운타운에서는 약 20km 떨어져 있어 가깝지 않은 곳이지만 조용하고 안전한 곳이었다. 한인마트인 H-Mart와도 가까워 한국 식료품을 사기에도 적격이었다. 다운타운과 거리가 있기에 아파트 임대료도 비교적 저렴하였다.

              거주지 문제는 다운타운 근처에 사는 것과 외곽에서 출퇴근을 하는 것 각각 장, 단점이 있다. 외곽에서 사는 경우, 차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다. 나의 경우, 학원을 등, 학원 하려면 내가 차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내가 아이와 함께 집에 있을 경우 불편함을 겪었다. (우버나 택시 등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감수가 되지만, 그 외 대중교통은 없다고 보면 된다.) 다운타운에 거주하게 되면 도보생활이 가능하지만 임대료가 비싸고 다운타운 외곽은 심야에는 다소 위험하다. 사람 사는 생활이 어디든 크게 다르지 않기에 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한국에 비해서 소소하게 불편한 점은 몇 있었다.

 

 

            첫 번째는 음식이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샌드위치, 피자, 멕시칸 음식점은 상당히 많은데 동양 음식점은 찾기 어렵다. 그 중에서도 맛집을 찾기란 더 어렵다. 그나마도 가격이 비싼 편이고 세금에 팁까지 더하면  자주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내 경우는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H-Mart가 근처에 있어 가끔 외식 외에는 대부분을 집에서 한식으로 해결했다.

              두 번째는 서비스다. 인구 밀도가 낮아서 그런지 몰라도 미국에는 배달되는 음식이 피자 정도 밖에 없다. 공공기관에 방문해도 우리나라의 공공기관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자동차 면허를 관리하는 DMV는 미국 내에서도 악명이 높기로 유명하다. (나는 운전 면허증이 발급되는데 3개월이 넘게 걸렸다.) 몇 몇 매장은 제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그대로 방치해 놓기도 한다. 이 곳 직원들 대부분은 친절하지만, 한국 사람들처럼 치열하게 서비스하지는 않는다. 고객으로서는 굉장히 불편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일을 한다면 한국에서만큼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언어다. 나 역시 학창 시절 배운 영어, 취업을 준비하며 배운 영어, 출장 또는 여행할 때 써 본 몇 마디 영어가 있기에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왔다. 하지만 생활을 한다는 것은 여행이나 출장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다. 살다보면 어떻게든 해결은 되지만 회화에 대한 준비가 없이 오게 되면 초기에는 꽤나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저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샌디에고에서의 6개월은 값진 시간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학창시절과 회사생활에서 잠시 떨어져, 이 곳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을 공유해보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굳이 영어를 배우지 않더라도, 살던 곳을 떠나서 여유를 갖고 되돌아볼 시간이 있는 것은 매우 값진 경험이란 것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