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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후기]샌디에고 Kaplan 학원 후기

            Kaplan은 샌디에고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 위치한 메이저급 학원이다. 명성에 걸맞게 교육 과정이 체계적으로 잘 짜여 있고 시설도 준수하다. 학업을 지원해주는 Staff가 여럿 있고 각기 역할이 분담되어 있어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퀄리티가 있고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몇몇 선생님들은 박사학위를 취득 했거나 취득 중이다. 교육 체계나 시설은 내 기준에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에 걸맞게 학비는 다른 학원에 비해서 매우 비싼 편이다.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기에 위치적인 요건은 좋으나, 나처럼 차를 이용해 등원하는 경우 별도의 주차장이 없으니 근처의 유료 주차장에 주차 하여야 한다.

 

            처음 학원에 등원하게 되면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매주 월요일 학원 입구에서 신입생들을 맞아주고 서류 등을 확인한 뒤에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교실로 이동한다. 교육과정이나 샌디에고에서의 생활, 주의할 점 등을 실내에서 교육받고 레벨 테스트를 받는다. 입학할 때 받는 레벨 테스트는 읽기, 듣기, 문법 위주로 실시한다. 말하기나 쓰기 테스트는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입시 시험에 익숙한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본인의 말하기/쓰기 실력보다 더 단계의 반을 배정받게 된다. 클래스는 총 6레벨로 나뉘어져 있다. 높은 수준부터 열거하면 Proficiency / Advanced / High Intermediate / Intermediate / Low Intermediate / Elementary 순이다. 내 경우는 High Intermediate로 첫 반이 배정되었는데, 영어 공부를 안 한지 몇 년 된 직장인이다 보니 초반에 꽤나 고생을 하였다.

 

    

 

            High Intermediate는 내 기준에서는 꽤나 수준이 높았다. 토익 시험 수준의 문법, 어휘, 읽기, 듣기 능력이 요구된다. 말하기나 쓰기의 경우는 OPIC이나 토익스피킹 기준으로 중간 이상의 성적은 되어야 무난하게 적응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교재는 Kaplan에서 자체 제작한 K+ Note라는 개인 교재와 K+ Tool 이라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수업은 오전 8 30분부터 10, 10 15분부터 11 45분까지의 2교시로 이루어지고 읽기, 쓰기, 문법, 말하기, 듣기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선생님들마다 수업 스타일이 다르지만, 통일된 교육과정이기에 교육과정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다. 물론, 수업만 진행하면 수업의 흥미가 떨어지기에 각 선생님들마다 게임이나 시청각 자료 등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오후 수업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수업으로 각각 주제가 있는데 Speech, Conversation 등으로 특화되어 있다. 오후 수업은 12 30분부터 2시까지다. 나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Conversation반을 수강하였다. 각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내가 들은 Conversation 수업은 하루에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2 1조로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가령 Vacation이 주제라면, 2인이 서로 다른 10개의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약 30분 가량 대화를 한다.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고 선생님도 자연스레 대화에 참여하기도 하고 때로는 모두가 같이 대화를 하기도 하는 등 굉장히 유연하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부담은 없었다. 오후 수업은 선생님도, 학생들도 지치는 와중에 진행되기 때문에 분위기가 자연스럽고 친근하다. 몇 몇 재밌는 학생들이 농담도 잘 하기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한 클래스에서 10주가 경과하면 레벨 테스트를 받게 된다. 월반하는 레벨 테스트는 말하기/듣기/읽기/쓰기/문법 등 모든 과정을 어우르고 해당 클래스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통과된다. Kaplan에서 제작된 온라인 툴로 시험이 치러지기에 평가는 굉장히 공정하고 체계적이었다. 내 경우 10주 후 월반해서 올라간 Advanced High Intermediate보다 수준이 훨씬 높았다.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대부분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이야기하고 듣는데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이고 선생님도 굳이 학생들을 배려하여 느리게 이야기 하거나 또박또박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다른 반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High Intermediate Advanced 사이의 갭이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됐다. 문법은 High Intermediate에서 배웠던 것을 중복해서 배우지만, 그 수준이 더욱 높았다. 사용하는 어휘나 토론 주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HIgh Intermediate의 어휘는 학창 시절에 배웠으나 잊어버린 어휘가 많았는데, Advanced에서 배우는 어휘는 확실히 처음 보는 어휘들이 많았다.

 

            나는 High Intermediate Advanced 과정을 수료하고 졸업했다. 직장인이다 보니 미리 공부를 못하고 왔기에 효율이 떨어지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왔기에 공부할 시간이 적었다.  취직 준비를 하면서 토익 공부를 했던 것이 벌써 몇 년 전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6개월 연수를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6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어느새 무언가 달라져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물론 6개월 간 학원에 다녔다고 유창한 대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마 그게 가능하다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어학 연수를 오지 않을까? 내가 학원을 다니면서 얻은 것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문법을 너무 잘 알기에 벙어리가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 체계가 정답만을 요구하고 정답이 아닌 것들은 틀린 것이 되기에 여기에 익숙해진 한국 학생들은 문법만 생각하다가 끝내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으로 못 꺼내고 벙어리가 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한국말을 할 때도 생각보다 많은 문법적 오류를 범한다. 그건 미국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의미의 전달이지 문법적 정확성이 아니다. 문법은 그저 의미 전달을 잘 하기 위해 존재하는 일종의 가이드일 뿐이다. 나는 단지 이 사실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이제는 비록 유창하지도 않고 그렇게 정확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섞여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은 갖추게 되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곳이 아니면 피부로 느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에서 온 좋은 사람들과 나이와 국경을 초월해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과 이 곳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미국 사람들이 생활과 문화를 느껴볼 수 있었던 것 또한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다.

 

  

 

마치며

            타국에 나와서 공부를 하고 살아간다는 건 어느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렇게 쉽지 않은 일로 인해 얻어진 경험과 마음가짐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나 자신만의 강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고민하고 있다면 도전하길 권한다. 적어도 아직 내 주위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고 돌아간 친구는 없었으니까.